2017-02-09 l 이원광 기자

[원문보기]여성청결제 전문기업 하우동천 (8,210원 260 -3.1%)이 현지화 전략으로 대륙의 '여심'(女心) 공략에 나섰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우동천은 본격적인 중국 여성위생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12월 중국 북경에 '하우동천 생물과학 유한공사'를 설립했다.

하우동천의 100% 자회사인 중국법인은 향후 중국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해 9월 중국식품의약품관리총국(CFDA)로부터 위생허가 인증을 획득하며 중국 진출의 초석을 다진 하우동천은 중국법인에 중국 내 질경이에 대한 판권과 상표권 등 권한을 넘긴 상황이다.

중국법인은 최근 중국 광동성, 산서성, 강소성 등 7개 지역의 유통을 독점하는 현지 총판업체들과 계약을 마무리하고 물량 공급을 시작했다. 또 현지 화장품기업 2곳과 OEM(주문자생산방식) 판매 계약도 체결했다.

하우동천은 이같은 현지화 전략을 통해 잠재력이 높은 중국 여성위생 시장에서 안정적인 유통 구조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캐나딘(Canadean)에 따르면 중국 여성위생용품 시장은 2013년부터 연간 평균 9.12%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는 시장규모가 약 78억6393만 위안(1조315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우동천 관계자는 "기존 여성청결제 시장은 유럽과 미국 등 서구 사회를 중심으로 형성됐으나, 최근 아시아에서도 여성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특히 수억 명에 육박하는 중국 여성들 사이에서 여성청결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지화 전략으로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한한령'으로 중국 세관의 '따이공'(보따리상) 규제가 엄격해지는 상황에서 사전에 위험 요소를 없앤다는 설명이다.

온라인 판매 전략도 현지 상황에 맞게 수정했다.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 '위쳇'에 하우동천 서비스 계정을 열고, 제품 홍보는 물론 B2B(기업 간 거래) 판매를 위한 채널도 확보했다. 이 외에도 중국 내 유명 홈쇼핑업체와도 질경이 방송 여부에 대해 협의를 벌이고 있다.

내수시장에 집중했던 하우동천은 이같은 중국 진출로 제2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창사 첫 매출액 100억원 돌파가 유력시되는 가운데 중국 매출이 더해지면 실적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하우동천의 매출액은 2014년 18억8600만원, 2015년 58억3300만원을 기록하며 해마다 2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85억원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전년 전체 실적을 초과 달성했다.

하우동천 관계자는 "해마다 매출액이 2배 이상 증가하는 가운데 중국시장 진출은 실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올해는 전체 매출액 중 중국 등 수출 비중을 10~15%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하우동천 중국법인 앞세운 총판·OEM 계약…"안정적 유통구조 확보, 한한령 넘는다"한국 여성청결제, 대륙 女心 녹인다한국 여성청결제, 대륙 女心 녹인다한국 여성청결제, 대륙 女心 녹인다